최** 선생님

지방의 한 고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 해 첫 계약을 해서 들어온 직장,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분기별로 끊이질 않아서

섬기는 교회 목사님을 붙잡고 울기도 참 많이 하고 하나님께 울분을 터트릴 때도 많았습니다.

왜 나인지... 이 고난을 겪는 게 왜 나여야만 하는지... 나에게 고난을 많이 주시는 것은 아닌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고난을 주시는 것 같아서 하나님께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한쪽 일이 잠잠해지면 다른 쪽 일이 시끄러워지고, 한쪽이 조용해지면 또 다른 곳에서 일이 터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직장에서 괴롭힘당하고 나쁜 일 당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겪는가 보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제가 당해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2학기를 마무리하면 드디어 첫해 계약이 마무리됩니다. 그렇게도 험하고 시끄러운 1년을 보냈습니다.

 

스트레스는 병이 된다라는 말을 살면서 처음으로 몸소 겪으며 병원 신세도 지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사라진 후에도 후유증 증세를 보이며 통제가 안 되는 마음과 몸 때문에 인상이 병색으로 바뀌었단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오늘 아침 출근해서 책상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작은 보라색 표지의 신약전서를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하나님의 말씀이 갈급했을 제 영혼인데 원망하는 마음에 가려 말씀과 기도를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수개월 전, 봄이 만연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어느 교실에서 수업을 하던 중에 책장 위에 성경책이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성경책을 발견한 것이 신이 나서 주인이 누군인지 물었는데 새 학기 시작부터 그곳에 쭉 있었다고 합니다. 그전 해, 아이들의 소유였거나 혹은 몇 년 전부터 놓여있었는지 모를 책이었던 거죠. 아이들은 이 책에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상태도 깨끗하고 누가 읽거나 펼쳐본 흔적이 거의 없는 새 책 같았습니다.

작은 성경책이 학교 한 켠에 놓여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저더러 말씀을 의지하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소중한 발견이나 한 듯 제 책상으로 가져와서 항상 눈길이 닿는 곳에 올려 두었습니다. 그 후 같은 자리를 지키기만 했는데 오늘 성경을 펼쳐서 말씀을 읽기까지 몇 개월이 걸려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만들어 주시고 공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사이즈로 어디든 휴대할 수 있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말씀이 옆에 있다는 것이 참 힘이 됩니다. 특히 "도움되는 성구 찾기"로 붙잡고 싶은 말씀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 수 없는데도 찾지 않았던 한 신임교사 책상 위에서 주님은 제가 다시 손 내밀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말씀이 늘 곁에 있을 수 있게 저와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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