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에서 23녀 중 차남으로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저희 가정은 증산도의 가정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증산도의 교주 강증산의 직속 제자였으며, 저희 고모부는 한 분파의 교주셨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저는 어릴 적 교회를 다녀보질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겨울 연합고사를 마치고 제가 좋아하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서점에서 3,500원을 주고 세로로 된 성경을 사서 신약을 먼저 읽고 구약을 읽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마태복음의 산상설교를 읽다가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는 것도 간음이라는 말을 듣고 참 마음에 찔렸습니다. 6학년 때 친구가 가지고 온 성인용 잡지를 돌려보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죄가 보였습니다. 창세기를 읽다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말씀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은 우연히 진화되어 된 것인데?’, 출애굽기를 읽다가 여호와라는 신하고는 싸우지 않아야겠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레위기를 읽다가는 간음이나 부모께 순종하지 않는 죄, 많은 죄들에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비눗물을 만들어 마시면 죄가 씻어질까 하여 4번이나 비눗물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죄는 씻겨 지지 않고 저를 짓눌렀지만 계속 성경을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야 535-6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 말씀을 읽으며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고 홍지서림에 가서 이사야라는 책에 대한 주석을 읽었습니다. 저는 그저 한 사람의 성인으로만 알았던 예수님이 사실은 그분이 태어나시기 700년 전 이미 이사야서에 약속된 분이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강권적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그 때가 고1 31째 주였습니다. 그 후 저는 성경읽기를 참 좋아하게 되었고, 하루에 100페이지는 읽었던 것 같습니다. 2년 후 전교 성적을 보니 제 뒤에 4명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 후 저는 장동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중고등부 총무, 회장, 청년부 총무 회장을 지내다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입영 통지서에 성경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생명 같은 성경을 못 가지고 간다는 말에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담배는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글을 보고는 중학생 때 누군가 학교에 와서 나눠 주었던 작은 성경책이 떠올라서 책꽂이에 있던 기드온협회의 작은 성경을 찾아서 가지고 갔습니다. 성경책의 크기가 담배갑의 크기와 비슷하여 아주 좋았습니다.

군대도 50분 훈련하고 10분 쉬는 시간이 있는데, 다른 전우들은 담배를 피울 때 저는 작은 기드온성경을 꺼내 읽었습니다. 전우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하루 훈련을 마치고 오면 청소를 해야 하는데 힘들어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말씀에 섬기는 자가 되라하셔서 혼자서 내무반을 다 쓸고 닦았습니다. 그러다 5주 째 유격훈련을 받다 왼손이 아주 크게 다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의무실로 후송되었고 치료 후 저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때 의무실에서 제가 읽었던 말씀이 1212-13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는 말씀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들렸습니다. 의무실에 말을 하고 내무반으로 갔습니다. 걸을 때마다 느끼는 통증은 상당하였습니다. 한 손을 쓸 수 없음에도 빗자루를 들고 내무반을 쓸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전우들이 달려들어 빗자루를 가져가며 우리가 청소할 테니 넌 여기 있어라고 했습니다. 그날 청소가 끝나고 4명의 전우들이 제가 믿는 예수님을 믿고 싶다고 하여 저는 바로 기드온성경을 펼쳐 복음을 설명하고, 그 전우들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저에게 기드온협회하면, 그 때 담배 대신 가져간 작은 성경이 떠오릅니다. 중학생 때, 이름모를 누군가가 전해준 작은 책이 군대에서 저의 삶을 이끌었고, 4명의 전우들에게 복음을 소개할 수 있는 귀한 책이 되었습니다. 우리 기드온협회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하는 이 성경이 언젠가는 또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장소에서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성경에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6:9)는 말씀이 오늘도 우리 기드온협회의 헌신 위에 임하실 것입니다. 누군가 혹 이 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를, 제 중학생 시절 작은 성경책을 전해준 분에게 깊이 감사 드립니다.

(장동교회 김태영 목사)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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