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드온협회를 알게 된 것은 오래전 일입니다. 제가 졸업한 중학교는 미션스쿨이어서 아침마다 수업 전 예배를 드리고, 수요일은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예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기드온협회에서 학교에 방문하여 파란색으로 된 성경책을 전교생에게 배부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기드온협회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여동생이 미국으로 유학하게 되어 여동생의 미국 유학 시작을 돕기 위해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동생은 미국에서 학교를 등록하고 저는 미국에서 혼자 호텔에 머물 때, 별생각 없이 열어 본 서랍장에서 성경책 한 권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드온협회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펼친 성경책 앞에는 두려울 때, 걱정될 때, 고독할 때 도움이 되는 성경구절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성경에 이런 힘이 되는 말씀들이 있었구나생각하며,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성경을 잘 알지 못하던 저에게 성경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는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 저는 오랜 유학 생활을 하며 매일 성경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군에 입대하게 되었고 성경책을 들고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지만 개인 물품을 다 집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던 저는 약 한 달여간 하나님 말씀 없이 지내며 말씀에 매우 갈급했습니다. 매주 주일 훈련소의 연무대교회를 나갈 때마다 벽면과 큰 거울에 쓰여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스치듯 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 말씀이 제게 큰 은혜요 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주에 진중 세례식이 열렸고 저는 기드온협회에서 배부해 주신 성경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제 손에 들려있다는 그 감동과 감격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분대장 훈련병으로 그리고 다른 훈련병들보다 나이가 많아 형 같은 존재로 동료 훈련병들을 챙기느라 한순간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크기 덕분에 군복 어디에나 넣고 다닐 수 있었던 성경을 잠시 훈련을 대기하는 땡볕에서,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읽으며 다른 훈련병들을 잘 격려하고 이끌 수 있었고, 훈련소 수료 때 훈련소장 상장을 받으며 훈련병 시절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의대를 다니다 늦은 나이에 입소했기에 저는 의무병 주특기를 받아 의무학교로 후반기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받은 것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후반기 교육학교 특성상 매일 밤 교육생들은 연등을 신청하여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의무학교에서는 마지막 주 최우수 교육생에게 상장을 수여합니다. 의대를 다니다 온 제게 제가 의무학교를 최우수로 수료할 것이라는 다른 교육생들의 기대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매일 연등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연등을 했습니다. 기드온협회에서 배부해 주신 성경 맨 앞쪽에는 성경을 소개하는 기드온협회의 글이 있습니다.

 

그의 역사는 참되고 그의 결정엔 변함이 없습니다.

성경은 그대를 인도하는 빛, 그대를 길러주는 양식, 그대를 기쁘게 하는 위안입니다.

성경에서 낙원은 되찾게 되고 천국은 열리고 지옥문이 드러나게 됩니다.

성경은 부광이고 영광의 낙원이요 기쁨의 원천입니다.

성경이 이생에서 주어진 책이요 심판 날에 펼쳐질 책이고 그리고 영원토록 기억하게 될 책입니다.”

 

위의 글이 얼마나 제 마음의 문을 두드렸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참된지, 정말 나를 택하신 결정에 변함이 없는지 너무나 궁금해졌고, 매일 한 겨울 추운 밤 군대에서 손바닥만 한 성경을 펼칠 때 하나님은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남자가 나이가 들어가며 군대보다 더 힘든 시기가 찾아오지만 훈련소에 입소한 남자에게 가장 힘든 시절은 훈련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 인생의 가장 힘든 시절, 기드온협회는 제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전역할 때 기드온협회에서 배부해 주신 성경책을 가지고 전역했고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 전쟁이 나더라도 저의 진정한 개인병기이자 군인의 검이 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모 대학병원에서 외과 전공의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매일 강도 높은 수술과 당직을 서면서도 만나는 환자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며,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환자들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때도 많았고 삼일예배, 금요철야, 주일예배를 모두 드리지 못하며 영적으로 갈급할 수밖에 없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가 없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근무를 하며 수술 방에서는 수술하고 있는 환자 위로 쓰러져 버릴 것 같고, 병동에 나와 환자들을 보러 갈 때면 몇 발자국만 걸어도 어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저는 수술 전 대기실(환자분들이 수술받기 전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는 공간)로 수술받을 환자를 옮기기 위해서 갔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을 때, 기드온협회에서 배부한 붉은 색의 신약전서와 시편, 잠언, 하나님의 말씀이 제 눈앞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시편 23편을 펼쳤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육체적으로는 탈진해 버린 저를 말씀은 그 자리에서 부족함이 없게 했고,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했습니다.

 

제 간증은 불신자였던 사람이 군대에서 받은 기드온협회의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간증이나 불신자였던 환자가 병원에 배치된 기드온협회의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간증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기드온과 같이 가장 작은 지파 사람으로 가장 작으며 겁 많은 사람이 기드온협회에서 배부하는 모든 곳 학교, 호텔, 군대, 병원-에서 주님 말씀을 만나며, 담대하게 나팔과 횃불을 들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든 두 번의 시간에서 두 번 모두 기드온협회가 배부해 주신 성경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며 저는 그 시기를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부하는 거룩한 사역을 오늘도 감당하고 계시는 기드온협회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자격 없는 저에게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06:1)”

 

박종민 회원(서서울캠프)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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