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드온 생존기

간증 2023. 10. 19. 10:58

저는 1990526일 제 아내와 함께 한국 국제기드온협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장로로 임직을 받은 1989년 다음 해인 1990년에 입회할 때 제 나이 만 45, 제 아내는 30대의 아주 젊은 때였습니다.

그 당시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저희 교회 선배 장로님의 입회 권유가 있었는데 갓 장로가 된 자가 거절할 수 없어 응락을 했습니다. 입회 이후 저는 사업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주간기도회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고 월례회만 마지못해 참석하는 비활동 기드온 회원으로 지냈습니다.

 

수원캠프 성경창고 지킴이

그러던 중 어느 월례회 안건을 토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비교적 젊고 열성이 대단한 분이 성서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성경책 보관상의 문제점을 얘기했습니다. 수원 시내 유신고등학교 운동장, 한 모퉁이에 있는 콘테이너 박스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기에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자동차로 운행하기도 힘들고 박스 안의 습기로 보관 중인 성경을 많이 버리게 되어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얘기였습니다. 마침 용인 민속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 사업장에 버섯을 기르던 재배사 빈방이 있었습니다. 60cm간격의 층으로 5단 선반으로 된 구조이며 환기가 잘 되게 설계된 방이었습니다. 경청하고 있다가 제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빈방 구조를 설명하고 수원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성경 창고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였고 흔쾌히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때부터 몇 년 동안 제가 수원 지역 성경창고 지킴이가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1998820일 캠프총회에서 성경창고 지킴이가 성서부장을 맡는 것이 마땅하다 하여 그로부터 3회기 동안 성서부장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기드온사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성서부장을 얼떨결에 맡았는데 눈을 들어보니 주간기도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간기도회에 안 나갈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이후 지금까지 주간기도회를 빠진 적이 거의 없습니다. 주간기도회 없이는 기드온사역이 시작될 수 없고 또 감당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계속 아웃사이더로 머물다가 어느 날 떨어져 나가고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매년 초 헌금액을 약정하고 실천

이렇게 꾸준히 기드온사역에 임하고 있던 중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만나게 되어 캠프에서 교회순방사역이 제한을 많이 받게 되면서 사역이 많이 위축되는 것을 목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에게 한 가지 생각이 강하게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기드온협회 국제대표가 한 메시지 중 한국 기드온들은 자신의 지갑을 더 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우리들의 지갑을 좀 더 크게 여는 실행을 촉구하였고,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전국교육위원으로 신앙기금 프로그램을 강의하면서 신앙기금 모금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권면하지만 제 자신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주저하며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갈라디아서 6 : 2절 말씀과 고린도후서 8, 9장에서 사도 바울 연보를 하나의 주제로 다루는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우리들의 헌금은 그 목적이 분명하며 그 헌금이 남의 짐을 대신 져 주는 것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이루는 것이고 헌금 방법은 매 회기 초에 회기 동안 할 헌금 금액을 약정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기념성서헌금은 우리가 기드온사역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은혜에 넘치는 감사함으로 헌금할 때 늘 찾아하는 헌금이며 기드온사역의 마중물이라 생각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제가 교육위원으로 교육에 임하는 태도에도 많은 변화가 온 것을 저 스스로 실감합니다. 이 또한 제가 만난 큰 사건이었고 이렇게 때를 따라 만난 여러 사건으로 말미암아 제가 아직 기드온사역의 일꾼으로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되었고 이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은혜대로 된 일임을 믿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제기드온협회 한용식 회원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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