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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2.09 호주머니 속에 임하신 하나님의 나라

저는 마포구 염리동 달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저희 가정은 기독교 신앙이 없었으며 부모님은 성실하게 일을 하셨지만, 가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에 갈등과 다툼이 있었기에 제 내면은 가난과 폭력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처럼 놀러 가게 된 교회에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수련회에 가서 기도를 드리며 조금씩 신앙의 샘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분노, 불안 등 해결되지 못한 마음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믿는 신앙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한 채 교회만 열심히 다니는 그런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학생 시절(숭문중학교) 교문 앞에서 친절하게 성경책을 나눠주시는 분들의 손길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제 성경책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 책을 받고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는데 집에서 먼 곳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 고등학교 생활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래왔지만 친구들의 간헐적인 폭력과 그로 인한 상처로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등교하던 어느 날 문득 기드온협회에서 받은 성경책을 챙겨서 가게 되었고 덜컹거리는 전철 안에서 한 장씩 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뺨을 맞으면 반대쪽도 기꺼이 내주라는 장면, 오리를 억지로 가게 되면 십리를 동행하라는 말씀은 멋지면서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훈련소에 들어가는 날 가슴팍에 있는 작은 호주머니에 기드온협회에서 받은 성경책을 소중히 넣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성경책을 펴서 밑줄을 치며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 험난하고 막막했던 군 생활을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성경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그 후 예수님을 더 깊이 알면 알수록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전도하는 자리나 가수로서 큰 무대에 서야 하는 순간에 성경을 읽고 그 속에서 나에게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제대 후 필리핀에 1년여 시간 동안 단기 선교를 떠났고 그곳에서 성경을 처음 일독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26살 때의 일이지요. 그때 이후로 저는 매일 성경을 읽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학부를, 성악을 전공하여 지금까지 팝페라 가수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 석사와 박사를, 신학을 전공하여 목회자로서의 삶 역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폭력과 가난에 노출되어 있었던 제 삶에 한 줄

기 빛처럼 다가왔던 것은 기드온성경을 통한 하나님 나라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가수로서 많은 무대에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왔습니다. 지금은 대학과 중학교에서 목사로서 또 교수로서 성도들과 학생들을 섬기고 있지요.

성장기 참 많은 역기능적인 상황들 속에서 내면은 혼란하고 혼돈했지만, 말씀의 빛이 제 삶과 내면을 비추시기 시작하자 제 삶에도 질서가 찾아왔고 따뜻한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는 제가 받은 성경 속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어쩌면 중학교 시절 기드온협회의 회원분들이 친절히 전해준 그 작은 성경책으로부터 시작된 여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작은 일들을 하며 이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질문하지요. 사람들의 냉담함과 무관심은 그런 생각을 더욱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작은 섬김과 나눔이 시간을 지나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게 될 때 큰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줄 믿습니다. 제 삶이 그런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구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일이 바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기 위함이라는, 이 놀라운 복음의 이야기는 그것을 지켜본 제자들의 증언으로부터 오늘 우리에게도 전달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그 기쁜 소식을 전해주신 기드온협회 회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아가 지금 여러분이 하고 계신 그 섬김은 복음을 듣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 시대 많은 이들에게도 한 줄기 빛이 될 줄 믿습니다.

제 작은 호주머니 속에 임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기드온협회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의 삶에 그리고 이 땅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의성 목사(강서대학교회)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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