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영적 황무지에 심긴 한 권의 성경

 

하나님께서 저를 강서고등학교(서울 양천구 소재)의 교목이라는 사역지로 부르셨을 때, 학교 현장은 예배도 신앙의 기반도 없는 영적 황무지와 같았습니다. 입시 위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마음을 말씀으로 채우고 신앙으로 인도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후원도 없던 막막한 상황 속에서 기드온협회와의 동역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매년 기드온협회를 통해 학교 현장에 아낌없이 기증된 성경은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척박한 학원 복음화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고 삶의 올바른 기준을 세워주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생명줄이었습니다.

 

저는 점심 식사를 내려놓고 매일 1, 2, 3학년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이 기드온성경을 읽히며 ‘성경묵상 제자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교육적 프로그램이나 인간적인 설득으로도 변화되지 않던 아이들의 내면이, 오직 기드온협회가 공급해 준 성경 말씀과 묵상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말씀 앞에서 변화된 제자들의 증언

 

척박한 학원 복음화의 현장 속에서 말씀이 뿌린 씨앗은 전혀 헛되지 않았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인문계 고등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말씀이 살아 움직여 학생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두 제자의 생생한 간증을 전하고자 합니다.

 

- 따돌림을 받던 아이를 리더로 세우신 하나님

 

3년간 학교의 종교부장으로 후배들을 섬기며, 선한 영향력을 끼친 김 군은 처음부터 말씀 앞에 바로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 군은 스스로 과거를 돌아보며 이기적이고 교만했던 모습이 많았다고 고백합니다. 특히 중학교 시절, 사소한 오해로 인해 또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큰 아픔을 겪었던 김 군은 깊은 마음의 상처와 혼란 속에서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잠언 말씀을 필사하고 묵상하기 시작하면서, 글자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며 삶에 위로와 도움을 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은혜를 경험한 김 군은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미션스쿨인 우리 강서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독학생 모임에 발걸음을 옮겼고, 또 한 번 신앙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강서고 묵상모임에서 매일 기드온성경으로 성경 본문을 읽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입체적으로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김 군은 ‘나는 이미 말씀을 잘 읽고 있고, 잘 살고 있다’라고 자만했던 교만함이 깨어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기드온성경을 통한 묵상은 그의 교만을 깨뜨리고, 지금껏 당연하게 여긴 것이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복”임을 알게 했으며, 질풍노도의 시기에 오히려 가족에 대한 깊은 감사를 고백하는 성숙한 청소년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또한 김 군이 겪은 신앙의 변화는 단순히 내적인 위로나 감사의 고백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으로 증명해 내는 ‘행함의 신앙인’으로 나아갔습니다. 종교부장으로 3년을 섬기는 동안 김 군에게는 기독교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남모를 고충과 상처로 마음이 무너지고 속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군은 비난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어려운 상황들을 견디며 이겨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 군은 학업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기독학생 모임을 당당하게 권할 뿐만 아니라, 말씀을 통해 삶의 목적과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발견하게 되었고, 시간을 더욱 영리하게 쓸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간증하며,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학교에서 드러내기 주저하는 후배들에게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자는 힘 있는 격려를 보내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했습니다.

 

- 흔들리는 신앙을 말씀으로 세우신 하나님

 

또 다른 한 제자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긴 터널을 지나며 영적인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오 군은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신실한 신앙의 본보기자 친구 같은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믿음을 배웠지만, 중학교 시절 코로나19를 겪으며 신앙의 기초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습니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 갔고, 어느새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 군에게 그렇게 보낸 사춘기 중학교 3년의 세월은 늘 ‘암울함’과 ‘자책’의 시간이었습니다.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졌고, 조금만 실수해도 ‘내가 왜 이러고 살지!’, ‘난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죄책감의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기준과 판단대로 살아가 다 보니 늘 한계에 부딪혔고,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때마다 자책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미션스쿨인 우리 강서고등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잊고 지냈던 하나님에 대한 기억과 함께 ‘다시 교회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번뜩 들었다고 합니다. 1월이 시작되자마자 아버님께 말씀드려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입학 후 학교 기도 모임에 참여하며 조금씩 하나님의 영역을 삶 속에 다시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오 군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삶의 명확한 기준’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기드온협회에서 기증해 준 성경책을 통해 말씀을 깊이 읽어가면서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내 삶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기에 묵상 모임에 함께하던 동기들이 한두 명씩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혼자 남은 오 군은 깊은 외로움과 불안에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자의 마음을 붙잡아 준 것 역시 삶의 기준이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오 군은 매일매일 모임에 동참할 친구를 만나게 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를 이어갔고 마침내 오 군의 생일에 오 군의 부탁으로 끌려오듯 모임에 참석했던 친구가 “목사님이 너무 좋다, 묵상 모임에 계속 나오고 싶다”라는 문자를 보내와 응답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오 군은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완벽하고 최고의 순간에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이 응답의 사건으로 오 군은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며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임을 완전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나니, 주변 친구들이 비난하고 비아냥거려도 마음에 전혀 흔들림 없이 내면이 강해졌습니다.

 

 

감사의 고백을 마치며 :

기드온협회에 전하는 존경과 격려

 

현재 우리나라는 예배와 종교 활동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돌아보지 않던 막막한 현장에서 기드온협회를 통해 일어난 이 놀라운 역사들은 말씀이 살아 움직이며 지금도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복음으로 인해 눈빛이 바뀌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대학과 사회 속에서도 기드온성경을 통해 심긴 믿음을 지키며 자라나는 청년들을 볼 때마다 목회자로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모든 감동적인 변화는 기드온협회가 전해 준 성경 한 권에서 시작되어, 강서고등학교라는 신앙의 토양 속에서 꽃을 피운 소중한 열매들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매년 성경을 아낌없이 기증해 주시는 기드온협회의 헌신과 사랑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경 한 권은 전혀 헛되지 않았으며, 오늘도 그 말씀을 붙들고 변화된 수많은 학생이 장차 이 세상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주역으로 자라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이 땅의 다음 세대를 살리는 가장 위대한 선교임을 기억하시고, 큰 보람과 영적 격려를 얻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친히 이끌어 오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최은희 목사(강서고등학교 교목)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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