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북 제천에서 성광교회를 담임하는 김정일 목사입니다. 먼저 자격 없는 저에게 예수님을 만난 간증을 할 수 있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신학교 다니던 1학년 때, 31년 전 1992년 사건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터이고 신학을 한다고 집에서 쫓겨난 상황이라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카풀을 하고 다녔습니다. 늦깎이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2학기엔 결혼 날짜도 잡고 신혼의 단꿈을 꾸며 하나님이 인도하실 사명의 길을 달려갈 부푼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차를 가진 전도사님과 카풀을 하고 있었는데 등교 중 불가항력적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아이 하나가 차량 사이에서 나와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들이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면서 더 청천병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차를 운전한 전도사님은 운전면허가 없노라고 저 보고 운전을 했다 하라고... 곧 들이닥친 상황 속에서 저는 졸지에 운전한 사람, 가해자 신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머리에 출혈이 많아 어쩜 회생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모든 학교의 학우들과 지인들이 기도를 해주셔서 기적적으로 아이는 14일 만에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액의 피해 금액으로 합의를 요청하는 피해자 부모님으로부터 온갖 위협과 협박, 공갈, 깡패들을 동원해 학업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경찰은 저를 교특범으로 학교에서 체포하여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유치장, 남녀 할 것 없이 모든 옷을 벗기고 허리띠, 운동화 끈 등 무엇이든 자해나 가해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은 다 압수를 당하고 온갖 폭언과 모욕을 당하였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공포스런 분위기에 너무 무섭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내가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차가운 마루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온종일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허리 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는 열린 화장실, 차가운 마루 바닥, 금방 살인한 살인범과 여러 사건으로 입건된 주변의 거친 말투와 험상궂은 얼굴을 한 사람들... 정말 무서웠습니다. 아무 소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조그만 수레가 하나 들어와 책을 대여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제 눈에 기드온협회에서 제작한 작은 사이즈 신약과 시편·잠언만 기록된 기드온성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미친 듯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독을 마치고 빌립보서를 읽기 시작할 때 들어온 구절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자유의 몸으로 당시 세계의 심장부인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바램과는 달리 죄인의 몸이 되어서 로마 감옥에 투옥이 됩니다. 바울은 이 일을 나의 매임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되었다.” 고백합니다. ‘아니! 어떻게 투옥이 복음의 진보인가? 퇴보이고 복음이 막힌게지...?’ 그러나 그렇게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독을 하고 2독을 하고, 감히 바울과 나의 상황과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나의 매임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를 이루었다는 고백이 부딪쳐와 유치장의 살인자에게 복음을 전할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는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유치장 근무를 하는 의경들도 복음을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모두 저를 선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모든 소망이 끊어진 상태로 그 차가운 유치장에 엎드려 신약 14독을 마치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영광 가리지 않도록 주일이 되기 전에 합의가 되어서 사역지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사실 저는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곧 검찰로 송치가 되어서 전과자로 기록이 남고 실형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할렐루야! 놀랍게 검찰송치 4시간 전 금요일 오후에 극적으로 풀려났습니다. 그 소망이 없는 유치장에서 저에게 희망의 빛으로 전달된 기드온성경을 통해서 저는 다시 사명을 확인하였고, 이런 값진 경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주님 앞에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을 들고 가는 종이 되겠노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성경을 만들고 보급하는 일이 너무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력하지만 지금도 성경제작과 보급을 위해서 교회와 제 개인이 기드온협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기드온 회원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아주 큰 일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선교사님은 심한 우울증과 약물중독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호텔 방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랍에 자살용 권총을 넣어놓고 유서를 쓰고 권총을 꺼내려 하는데 서랍 속에 기드온성경을 발견해 그것을 읽고 변화되어서 선교사가 되어 말씀을 전하고 있노라 간증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드온 사역은 중요합니다.

 

이 부족한 저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 이 귀한 사역을 이름도 빛도 없이 감당하는 기드온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일 성광교회 목사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