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29 [간증] 나를 예수 믿게 해 준 기드온 협회의 성경책 1

나를 예수 믿게 해 준 기드온 협회의 성경책

 

 

노록수 선교사

아프리카 레소토

 

 

저의 고향은 전라도 벌교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고 꼬막으로 유명한 남도의 작은 시골지역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저를 임신한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불화로 인해 이혼하시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저는 평생을 아버지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29세에 이혼으로 청상과부가 되신 어머니는 시골의 5일장을 전전하시며 장사를 하시었는데, 항상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남편 없는 인생의 허전함을 술로 때우시고, 술에 취해 운명을 저주하며 우시고 술주정을 하는 나날을 보내시는 어머니 때문에 저의 어린 시절은 어둡고, 가난하고, 칙칙한 비극적인 기억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친척이나 가족들 중 교회와 관련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저는 외로움을 친구들과 공차고 노는 것으로 달래었기에 일요일에 교회 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전혀 영적인 일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제가 다닌 벌교 삼광중학교는 미션스쿨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장로님이셨고, 학교 복도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니라”(1:7)는 성경 구절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오신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기드온협회에서 제작한 푸른색의 성경책을 우리 모두에게 나눠주시며 일요일에 가까운 교회에 모두 출석하라고 강요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출입하게 되었지만 예배가 너무 지루하였고, 특히 목사님의 설교시간이 너무 길고 이해가 안 되어 고문을 당하듯 앉아 있다가 예배가 끝나면 부리나케 뛰쳐나와 친구들과 놀러다니며 교회 다니는 시간을 아깝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에 목사님의 설교 중 예수 믿으면 천국 가고 불신자는 지옥 간다는 말에 반감을 가지고 예배 후에 목사님께 다가가 당돌하게 물어 보았습니다. “목사님, 눈으로 직접 천국을 보신 적이 있나요? 하나님도 만나 보셨나요?”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답변하시기를 자신이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아시고 하나님을 전하시고 천국, 지옥을 설교하시냐고 따졌더니, 자신은 본 적이 없지만 성경을 통해서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기드온 협회에서 나눠준 성경책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직접 눈으로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못 읽어봤다고 했더니, 목사님께서는 성경이 세상에서 최고로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인데 성경을 안 읽어본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사람이라고 하시며 저에게 신약 성경이라도 다 한 번 읽어보고 의문이 있으면 목사님께 다시 와서 질문하라고 하셨습니다.

무식하다는 말에 창피했던 저는 이해가 되든지 안 되든지 일단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자 결심하고 마태복음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 만에 신약성경을 다 독파하였습니다. 일단 성경을 읽는 중에 저의 기독교에 대한 선입관이 달라졌습니다. 성경을 읽기 전에는 기독교가 단순히 사랑을 외치는 윤리종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어야 천국 가게 된다는 영적 세계를 강조하는 구원의 종교였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강조하는 종교였습니다. 그러자 제 속에서 성경의 내용을 믿을까 말까 하는 내적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참말인 것도 같고, 과장이 심한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이 거짓을 말하는 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믿어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일단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니 점점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로 다가왔고, 제가 몰랐던 영적 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님의 감화와 도우심으로 점점 저의 믿음은 자라가기 시작하여 고1 때는 커서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인생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술에 취해 사시는 불쌍한 어머니를 전도하려면 제가 목사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전도해도 교회 가기를 싫어하시는 어머니 한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자식이 목사가 되면 체면을 봐서라도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시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가 되었고, 그토록 소원하던 어머니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집사님이 되셨고, 86세를 일기로, 제가 아프리카 선교사로 있을 때 하늘나라로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천국 가면 어머니를 뵈올 줄 믿습니다. 이렇게 저를 구원하시고 저희 가정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기만 합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 1학년 때 제 손에 들려졌던 기드온협회에서 나온 그 한 권의 성경책이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저의 가정을 불신 가정에서 믿음의 가정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드온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d26312da82bf183a459eb52dca0f53ba_1480382   사진: 크리스천투데이

노록수 선교사님은 1995년 초에 고신총회선교부 소속 선교사로 파송되어, 21년째 남부 아프리카 레소토 왕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고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는 한국에서 청소년들의 영혼부흥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