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성서 약 8천만부 정도가 무료로 배부 돼

AP 통신은 2010년은 기드온 협회가 창립 된지 101주년이되는 해라면서, 최근 몇 년간 정체되고 있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가하는 단체라 보도했다.

일단 기드온 협회는 자사 단체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성경책을 널리 배부하면서 기독교 특유의 사랑을 빛내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해만 봐도 이 단체를 통해 성경책 7690만부가 94개 언어로 번역돼 194개국에 배부됐다. 1908년 창립되고 미국의 여러 호텔방에 무료로 성서를 배급한 이래로 무려 17억부의 성서가 기드온 협회에 의해 인쇄, 배부됐다.

기드온 협회는 만들어지고 나서부터 초교파적인 성격을 대단히 강조했다.
성경책에는 기독교의 그 어떤 종파나 교파도 상관없이 매우 중요한 일종의 초월적 교서이기 때문이다. 단체 활동가들 대다수는 회사를 다니는 남성으로서, 이들은 병원이나 학교, 호텔, 교도소 등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든지 성경책을 갖다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미복음주의자협회 리 앤더슨 회장은 기드온 협회의 성장에는 기독교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단체는 교회나 특정 종파가 후원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직 일반 기독교인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움직인다”면서 “교인 각자가 미국 전역, 혹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성경책을 배부해주기 때문에 매우 멋진 조직”이라며 기드온의 창립 100주년을 치하했다.

앤더슨 회장은 이어 “이제 호텔방을 묵는 사람들은 그곳에 성경책이 있기를 바라고 있기에 기드온의 활동은 우리의 일상 문화 한 부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라면서 “다른 어떤 단체도 이런 유사한 업적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드온 협회는 언제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한다”

AP 통신의 기사에 따르면 기드온협회는 전형적으로 언론 매체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만큼 매스컴에 노출을 삼간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올 한해가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기드온협회의 여러 지도자들은 이번만은 그 특징을 삼가며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드온협회의 제리 버든 전) 전무이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의 운영방침을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압축해 보여줬다.

버든 전무이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과거에 안주하거나 보수적인 움직임을 취한 적이 결코 없다”라며 “기드온은 언제나 현재를 중심으로 일을 짜고 있고, 미래를 내다보며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매우 저자세(low-profile)로 움직이는 조직이고, 바로 이것이 기드온의 중요한 철학”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창립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명성보다는 왕성한 활동을 조직 유지의 관건으로 꼽았다.

창립 당시 사회분위기가 조직 특징으로 변하기도

기드온협회는 왜 언론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것일까. 단체 내 수행원들 대부분은 사업을 하거나 영업직을 담당하는 남성일까. 이것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이 단체가 창립될 당시에 사회적 분위기와 연관돼 있다.

기드온 협회 창립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들은 독실한 기독 신앙을 가진 남성 실업인들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가정에 멀리 떨어지면서 미국 서부나 남부에 출장을 자주 가는 사람들이었다. 교통수단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일 년에 반 정도를 외지에서 보내야 했다.

호텔방에 성경책을 직접 가져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먼저 자신들이 출장을 하거나 외지로 여행하면서 신앙을 유지시키고 기독교 사상을 공부하고 싶었기에 성경책을 여행 가방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자신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 호텔방을 묵게 될 다른 이들에게 기독교를 소개하고 전도하기 위해 성경책을 놔두고 호텔을 나선 것이 바로 기드온 협회의 전도방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1916년에는 기드온 협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해로 기록됐다. 당시 이 단체는 호텔방뿐만이 아니라 지방의 수많은 병원 입원실과 군부대, 공립학교,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심지어 감옥까지 성경책을 공짜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활동은 단체의 역사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기드온 협회는 전 세계 3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남성 활동가의 배우자까지도 포함된 수치인데, 최근 몇 년간은 일정하게 성장하고 있다.

“기드온 성경이 나의 삶을 확연히 바꿔놓았다”

이른바 ‘기드온 성경’이라고 해서 기드온협회가 기증한 성경책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찾은 교인도 있다. USA 투데이는 최신 종교 기사에서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 59)라는 복음주의 계열의 목회자를 소개했는데, 그는 과거 방황했던 삶을 하나님의 평안 안으로 구제해 준 사건이 바로 기드온 성경을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 스미스는 목회자가 되기 전에 잠깐 여행 산업에 종사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삶은 한 마디로 ‘반항’과 ‘방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아내는 매일 힘들어했고 부부싸움은 연일 계속됐으며 결국 엘리엇은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 날은 1996년 성탄절 이브였다.

그의 딸도 당시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것을 안 스미스는 자신을 실패한 남편과 아버지로 여겨 책망하고, 망가진 삶을 강제적이라도 마감시키기 위해 근처 모텔 방에 들어가 자살을 시도했다. 모텔 방에 도착하고 자살을 하려는 순간 그는 텔레비전 위에 놓여 있는 성경책 한 권을 발견했다.

엘리엇 스미스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내가 성경책을 발견했을 때 나는 그깟 종이 덩어리가 누구에게 필요하냐고 콧방귀 뀌며 구석으로 던져 버렸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그 책은 땅바닥에 떨어졌을 때 펼쳐져 있었는데 마치 나를 부르는 것처럼 묘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광경은 나를 점점 짜증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성경책을 내 발로 멀리 차버렸다”면서 “그러나 그 책은 멀리 나가지 않았고 근처 침대 모서리에 맞아 방바닥에 놓여 있었다. 여전히 펴진 채로”고 덧붙여 기억해냈다.

무의식적으로 성경책 쪽으로 다가가 책을 집어든 스미스는 우연히 요한복음의 구절을 읽게 됐다.

스미스는 “그 책을 읽기 시작하니 나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일시적으로 멈췄고 나는 끝에서 울고 말았다”며 “책을 읽었던 내용이 예수님 고난에 관한 것이었는데 바로 당시 나의 인생과 비슷해 무엇인가의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자살 생각을 멈추고 곧바로 침대에 앉아 요한복음을 쭉 읽어나갔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지금은 유대교에서 남침례교로 개종한 엘리엇 스미스, 그는 결과적으로 그 때 모텔 방에서 발견한 기드온 성서로 삶의 자세를 바꾸기로 큰 결심을 행했다고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을 더욱 신앙적인 사람으로 탈바꿈시켜 준 기드온 협회에게도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싶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기드온 협회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개발 파트를 담당하는 스티브 스미스는 “엘리엇 스미스와 비슷한 사례를 겪었던 사람들이 수천명쯤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을 알게 된 축복으로 살아왔다고 자신한다”며 기드온 협회의 기부가 타인들에게 삶의 근본적 성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뿌듯해했다.
<AP 통신>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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