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변화시키는 말씀의 파워를 체험하십시오”
‘한국국제기드온협회’ 최주식 전무이사, 이우준(직전)전무이사 인터뷰

   
   ▲ 한국국제기드온협회
      최주식 전무이사.
박태준 전 국무총리가 정치적인 문제로 일본으로 도피할 때였다. 우연히 호텔에 놓여 있던 손바닥만한 불경과 성경을 보게 되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불경을 보는 게 당연할텐데, 호기심 때문에 성경을 집어 들었고, 성경을 읽다가 은혜 받아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다. 귀국 후 그는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를 찾아가서 서리집사까지 되었다. 만약 호텔에 손바닥만한 성경이 없었다면 박 회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작년 고인이 되기까지 그리스도인으로 살았다.

신약과 시편, 잠언만 있는 얇고 손바닥만한 성경은 세계 곳곳 호텔과 병원, 학교, 군부대, 교도소 같은 기관에 무료로 비치되며 그 성경으로 사람이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이 성경을 배포한 단체가 바로 1899년 미국에서 창립된 국제기드온협회이고, 한국은 1963년 제65차 회원국으로 ‘한국국제기드온협회’로 창립되어 한국 전도에 있어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해 왔다. 2011년 말까

   
지 194개국에서 30만명의 회원이 약 17억부의 성경을 배포했다. 한국에는 현재 1750명이 정식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성경 5천만부를 기증했다.

이우준 직전 전무이사는 18년 동안 기드온협회에서 근무해 왔고, 그 뒤를 최주식 전무이사가 맡았다.
▲ 한국국제기드온협회 이우준 전 전무이사.

이우준 전 전무는 “우리 활동은 말씀이 있는 성경을 직접 들고 전하는 것이 활동의 전부입니다. 이 단순한 일에도 전 세계에서 전도가 폭발하고 있죠.”라고 기드온협회의 현황을 간단히 정리해 줬다.

이들은 스스로를 성경 나눠주는 이들을 ‘기드온’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회원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책 한 권 나눠주는 게 대수랴 싶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회원 자격 기준으로 실업인 및 전문직업인이어야 하는데 여자는 회원인 남편을 둬야 한다.  “실업인이 되어야 시간내서 직접 전도도 하고, 돈을 내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전통이 무려 112년째 유지해 오고 있다. 사실 취재에도 꽤 신경을 쓰는 눈초리이다. 협회의 일이 알려질수록 사탄이 역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정집에는 홍보 방식도 들어 있다.

이들의 조직을 보면 얼마나 세밀하게 관리되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세계적인 기구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에 있는 국제본부가 있고, 그 아래 국제이사회, 각 국가별연합회(한국의 경우 한국국제기드온협회), 전국 이사회, 지역연합회가 있다. 한국에서는 지역연합회가 서울, 중부, 서부, 동부 4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고 그 아래 지역이사회가 있으며 더 아래에 가장 기초 단위인 캠프가 조직되어 있다. 여기에 한국국제기드온협회에는 회원 조직에 영향을 받지 않는 행정 조직이 있다.

총 194개국의 회원국 중 불과 12개의 자립회원국이 있으며 이들이 전 세계 비용의 85%를 부담하고 있다. 한국은 8년 전에 자립회원국이 되었다. 자립회원국이란 성경을 제작하는데 스스로 충당이 가능한 국가를 말한다. 무료로 배포하는 성경을 찍어내는데 필요한 자금줄은 대개 교회이다. 교회에서 기드온 사역을 주일 대예배시간 중 광고시간을 할애해서 간단하게 보고한 후 예배가 끝나고 돌아가는 성도들이 성령의 은사대로 헌금을 하면 된다. 한국에서는 75%가 교회에서 나오고, 회원들의 회비가 나머지를 담당한다. 미국은 비중이 같다. 한국에서 연간 찍어내는 성경은 약 100만부이며, 필요한 자금은 약 10억원에서 12억원이 소요된다.

그런데 이우준 전 전무이사는 한국 교회가 비교적 기드온 사역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섭섭함을 드러낸다. “어떤 목사님은 12월 둘째 주를 성서주일로 정해놓고 기드온협회가 와서 보고하고 헌금받을 기회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교회에서는 3분만 보고하겠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거나 아예 만나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50여년 역사에 비해 아직 ‘기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성서를 찍어내는 일’에 정직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현재 협회 건물도 한 장로의 땅 기증 때문에 이뤄진 일이다. 호텔이나 병원 등에 성경을 무료로 비치하겠다는 계획이 서면 본부 측에 수요량을 ‘캠프’ 단위로 신청하는데 이때의 성경은 무료이다. 그러나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전도하는 용도로 쓰는 성경은 스스로 사야 한다. 전 세계에 있는 기드온 협회를 이용해 해외 선교를 할 때도 모두 자비량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헌신의 대가는 매우 달콤하다. 최주식 전무이사는 이렇게 감동을 전한다.

“우리는 단기 해외 선교를 가도 성경 나눠주는 일을 하게 된다.”며 “교과서가 없어서 나눠준 성경을 교재로 쓸 정도로 경제가 열악한 나라에서 한 권의 성경을 통해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 박태준 회장의 사례와 같은 일은 부지기수이다. 나눠준 성경을 버린 것을 다른 학생이 주어서 읽다가 변화되기도 하고, 자살하려다 성경을 읽고 마음을 돌이키며, 성경책이 얇다는 것을 이용해 책장 아래에 받침대로 쓰다가 이사할 때 발견하고 읽다가 변화된 경우도 있다.

성경을 나눠주는 일 외에는 모르는 ‘기드온들’의 순수한 마음은 복음 전도 사역을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부합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4개월 전부터 ‘영기드온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5명의 회원이 모였는데, 이들은 기존 회원들과 달리 사역하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대회나 해외 단기 선교 등에 초대될 기회를 얻는 것은 동일하다.

회원들은 7가지 영적 목표를 갖는다. 성경을 나눠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알아야 되고(성경의 사람), 그를 위해 기도하고(기도의 사람), 믿음을 가져야 하며(신앙의 사람), 마음과 태도를 바르게 가져야 하고(성별된 사람), 증언을 할 수 있어야 하고(증언이 사람), 상대방을 긍휼이 여겨야 하고(동정의 사람), 성경을 제작하기 위해 헌금과 자비량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주는 사람).

또 회원들은 캠프 단위에 들어가서 주1회, 월1회 모여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본부에서도 아침마다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있다. 기드온에서는 또 연1회 전국 대회를 치르는데, 축하와 감사, 간증, 목사 초청으로 행사를 기쁘게 드린다.

“우리 일을 하면서 특징 중 하나는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직접 전해서 변화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최 전무의 말이다.

그래서 기드온협회는 강요하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받으면 건네주고, 버리면 실망하지 않고 다시 건네주기도 하고, 받지 않겠다고 하면 돌아선다. 다른 국가에 성경을 나눠주는 일도 국가가 허용하지 않으면 억지로 몰래 하지 않는다.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줄 알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최 전무는 “우리는 총 7가지 성경을 제작하고 있고, 호텔에 기증하는 성경제작 단가는 권당 2천원이다”며 “개인은 누구나 기드온 구좌로 헌금이 가능하며 성서 헌금은 단 1원도 성경을 제작, 반포하는 일 이외에는 쓰이지 않으니 믿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기드온협회를 통해서 사람이 변화되는 역사는 신앙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하고, 선한 행위의 결과를 믿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준다.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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