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관심이 머물러 계신 곳을 찾아서 

-필리핀 세부 ISB를 다녀와서-


성이제 전국부회장


* ISB는 International Scripture Blitz의 약자로 한국에서는“국제성경대량배부계획”이라고 불립니다. 과거 EAP(해외확장계획)이라고 불렸던 이 활동은 2005년부터 ISB(국제성경대량배부계획)로 개칭되어 전 세계 곳곳에서 1주간 또는 2주간의 단기간에 대량으로 성서를 배포하는 작전입니다.

 


 

  
 기드온사역은 사명감과 열정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사역입니다. 기드온 사역에 부르심을 받고 20 여년을 지내다보니 내 안에 처음 가졌던 뜨거운 열정이 많이 식어진 것 같고 사명감도 많이 약해진 것을 느끼면서, 저는 제 안에 주신 사역에 대한 사명을 재확인하고 열정의 불을 다시 타오르게 할 어떤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필리핀에서 실시하는 ISB(국제성경대량배부계획)에 참여하기로 마음먹고 신청했습니다. 신청서를 낼 때 참가자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장거리보행과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체력 그리고 고된 일정에도 견딜 수 있는 건강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의사의 동의서가 요청되었고, 현지에서 상황에 따라 위험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동의서 및 배우자의 동의서가 요구되었습니다. 


   신청서를 국제본부에 제출하고 참석이 확정이 되어 준비하던 중에, 약 두 달을 앞두고 갑자기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와서 오른쪽 팔은 올릴 수조차 없고 허리통증은 돌아누울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하여 병원에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나 어깨는 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될 정도이고 허리는 내부 근육이 문제가 있어 장기 치료가 요구되었습니다. ISB 출발 한 달을 남겨놓았을 때도 별 차도가 없어 이번 일정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2주를 남겨 놓고도 통증이 심해서 이제 다른 분으로 대치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파서 그곳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가겠으니 하나님께서 책임져 달라고 매달리고  마음에 결단을 하게 되였는데, 출발 한 주를 앞두고는 허리의 통증이 없어지고 어깨도 견딜 만 할 정도로 편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영적 전쟁터로 나가는 길에 사탄의 시험과 방해가 있었지만, 제게 감당하고 이길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보통 ISB 기간은 중남미나 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의 경우 2주정도의 일정으로 되어있으나, 이번 필리핀의 경우는 한 주간의 일정이라서 비교적 큰 부담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8시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밤 12시반경에 세부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 하고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오전에는 팀 구성 및 성경배부 계획 등을 브리핑 받고 오후에는 세부지역 기드온 신입회원영입 만찬회에 참석했는데 이날에 입회한 회원이 33명이나 되는 귀한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인 주일날은 저를 포함하여 ISB에 참여한 9명의 외국 기드온들과 현지 기드온들이 그 지역에 있는 교회들을 순방하여 기드온 사역에 동참하려는 많은 성도들로부터 헌금을 받았고 기드온 회원이 되기를 원하는 다섯명의 성도가 신입회원으로 등록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성경배부를 시작한 11월 16일부터 닷새 동안, 이번 작전에 참여한 팀원들 모두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 15분에 기도회를 겸한 출정식을 갖고 아침 6시에 팀별로 나뉘어 성경을 배부할 목적지로 출발하였습니다. 그곳 날씨는 아침인데도 더위가 만만치 않았고, 낮에는 기온이 34~35도나 되어 한국에서 떠날 때 초겨울 날씨에 적응하던 몸이라서 그런지 온몸에 흐르는 땀을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첫 번째 날 우리 팀은 BANG BANG HIGH SCHOOL에 성경을 배부했습니다. 성경을 무료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우리들의 말을 듣고 교장선생님이 기뻐하면서 우리들이 성경을 배부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습니다. 3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조회를 하는 중간에, 우리 팀의 리더였던 현지 기드온이 메시지를 전한 후 성경을 배부하였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성경을 받아가는 학생들의 표정이 어찌나 밝고 순수한지 그리고 성경을 받아들고 땡큐를 연발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사역하며 학생들에게 성경을 배부했을 때 한국 학생들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에 성경을 나누는 제 자신도 참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이 학교에서 성경배부를 마친 후 우리 팀은 근처에 위치한 수업 중인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성경을 배부했습니다.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지도 않았는데 학교를 찾아가서 교장 선생님을 만나 성경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려고 왔으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자, 직접 교실 마다 우리들을 안내하며 수업을 중단시키고 성경을 배부하도록 허락해주는 교장선생을 보면서 제자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교실마다 성경을 들고 들어가서 메시지를 전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눈을 마주 바라보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성경을 전했을 때, 교실마다 성경을 받아든 학생들이 너무너무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사역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학교에서는 성경을 받아든 학생들이 감사해요 사랑해요 라며 두 손으로 머리에 사랑의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여 주며 우리들의 피곤을 일시에 잊게 해주던 그 모습도 잊을 수가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2만 명 가까이 되는 세부의 한 종합대학교의 정문 앞에서 3시간이 넘게 성경을 배부할 때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얼굴이 익는 것 같고, 땀이 비오는 듯 했지만, 성경을 받고 감사하다며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모든 것을 견딜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유치장을 방문했을 때는, 수감 인원수에 비해 너무 비좁은 유치장의 여건 때문에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인데도 닭장과 같은 좁은 공간에 발을 디딜 틈조차 없이 빼곡하게 많은 사람들이 갇혀있는 모습을 보며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누시울이 적셔짐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성경을 나누어 주니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권씩 받아들고 펼쳐 읽는 모습을 볼 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계시던 동안, 병들어 고통 하던 자들과,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자들과 소외된 자들을 각별히 더 사랑하시고 측은히 여기셨던 주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모두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백성들이고 저들을 위해 주님께서 이번 일을 계획하셨다는 생각에 피곤함이 가시고, 우리가 나누어준 성경을 통하여 저들 모두가 구원을 얻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치장에 갔을 때는 그곳에 수감되어 있는 한국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마약과 술로 인해 살인을 하고 들어온 한국 청년이었는데 그에게도 성경을 주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을 온전히 자신의 구주로 믿고 영접하여 구원을 얻으라고 메시지를 전하니,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기도해주었습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어린 참새들이 어미의 먹이를 받기위해 입을 벌리고 짹짹거리는 모습처럼, 성경을 받기위해 몰려든 학생들이 저마다 손을 내밀고 성경을 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이 사역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왜 이 곳에 우리들을 보내셨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대학에서는 학교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원에게 성경을 전해주었는데 이 성경을 펴서들고 읽고 있어서 그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고 믿음을 갖도록 권하니,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성경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고 결신하고 함께 기도하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성경을 받아든 학생들 중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식구들을 주겠다고 손가락 하나를 펴고 한 권 더 달라고 간청하던 간절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성경을 나누어 주고 돌아가는 우리의 뒤를 쫓아와서 옷자락을 붙잡고 성경을 나눠줘서 고맙다고 말하던 티 없는 어린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저의 경우, 처음에는 메시지 전하는 것을 팀원 중 다른 이들에게 맡겼으나 이틀째부터는 교실에 들어가서 성경을 나눠줄 일이 많아져서 저 자신도 메시지를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담대히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들에게 영어로 메시지를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번 ISB 기간 5일 동안 성경배부 목표가 25만권이었는데, 하나님께서 267,274권의 성경을 배부할 수 있도록 섭리해주셨습니다. 이 일을 이루게 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그 결과로 인해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의 사역은 영적 사역이기에 이번 ISB 기간 중에 여러 모양으로 사탄의 방해가 있었으나, 이 일을 계획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피할 길과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셔서 이번 필리핀의 성경 배부 번개작전을 잘 마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제가 이번 ISB에 참여하여 느낀 점은, 그리고 주께 받은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한국 기드온들에게 이 한국 땅만을 바라보며 사역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 세계를 향해서 사역을 넓혀가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에는 허다한 이들이 평생에 한 번도 성경을 가져보거나 읽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우리 한국 기드온이 성경을 마련해 주어야합니다.

   작년에도 우리가 약 3억 원에 가까운 신앙기금을 국제본부에 보내어,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있는 어려운 국가들과 인도, 필리핀 등의 아시아에 있는 미자립국에 성경을 마련해 주는데 사용했습니다.

더 많은 성경을 세상 곳곳에 보내기 위해 신앙기금을 더 많이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순방을 넓혀 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한 권만 더 달라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더 많은 성경을 저들에게 주기위해, 우리의 지갑을 열어 신앙기금을 늘려가야 되겠습니다. 더 많은 우리 기드온 회원들이 ISB에 참여해서, 우리 기드온 사역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붙여야 되겠습니다.

   이제, 우리 한국 기드온들이 국내 사역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때가 되었습니다. 눈을 들어, 더 넓은 세계를, 더 먼 곳을 바라보고 그 곳에서 영적인 갈함으로 신음하는 영혼들에게 생수와 같은 성경을 보내는 사역에 더욱 매진하도록 우리 심령에 열정을 되살려서 주님의 지상명령이자, 주님의 간절한 부탁인, 영혼 구원의 기드온 사역에 에너지를 보충해야 되겠습니다.

   필리핀의 세부지역에 지난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26만권 이상의 성경을 퍼부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고린도전서 3장 6-7절의 말씀처럼 이번 필리핀 ISB 기간 동안 전해준 한권 한권의 성경이 이제 필리핀 세부지역에 사는 모든 이들의 심령 속에 말씀으로 심어지고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얻게 하실 줄 믿습니다.


Posted by 한국국제기드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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